<앵커 멘트>
최근의 졸업식 알몸 뒤풀이와 교육계 비리가 대통령의 비상한 결심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따지고 보면 다 어른들 책임입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제로 옷을 벗기고 졸업식 알몸 뒤풀이를 하는가 하면, 속옷만 남긴 채 여중생을 케첩 범벅으로 만들고, 심지어 바다에 빠뜨리기까지 합니다.
학교 폭력과 성적 모욕이 만연되다 보니 피해 학생까지 당연히 여길 정도입니다.
<녹취>피해학생(음성변조) : "그 정도는 다해요. (나도) 1년 뒤면 졸업빵을 해야겠구나. 그런 관념이 박혀있는 것 같아요.몇 년 전부터"
이 같은 배경엔 먼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화 TV, 인터넷 매체가 있습니다.
<인터뷰>김희우(고등학생) : "요즘 막 허벅지를 강조하잖아요, 몸매를... 근데 그런 거 보면서 좀 많이 민망하고 같이 보기가 좀 그랬어요."
학교와 가정은 학벌 만들기와 입시에만 정신이 팔려 있을 뿐 윤리나 도덕적 소양 교육은 뒷전입니다.
<인터뷰>김혜숙(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낸다는 교육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고, 학교가 별다른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게다가 연일 터지는 장학사 비리! 교육계는 돈으로 자리를 사고 파는 뇌물과 비리의 온상으로 지탄받고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은 이 같은 우리 교육의 현실은 단순 사건이 아닌 문화의 문제라며 아이들만 나무랄 수 없고 어른들도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이명박(대통령) : "대통령인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전례없는 교육 개혁을 강조한 것은 교육계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