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진으로 굶주린 주민들은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일삼고 있습니다.
칠레 정부, 급기야 대형 슈퍼마켓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성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내 한 복판에서 커다란 연기 구름이 피어오릅니다.
거세게 타오르는 화염.
몇 시간 전 대규모 약탈이 일어난 곳입니다.
거칠어진 약탈자들의 방홥니다.
강진 발생 나흘째, 굶주린 주민들의 약탈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 가스를 퍼부으며 맞섰습니다.
<녹취> 약탈 주민 : "먹을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신발 같은 걸 먹을 순 없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일부 주민들은 스스로 무장하고 이른바 자경단을 만들어 재산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만여 군병력 급파에도 약탈과 무질서가 이어지자 급기야 칠레 정부는 대형 슈퍼마켓을 개방하고 물과 식량 등 생필품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녹취> 칠레 육군 장교 : "치안을 되찾은 이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에게 식량을 배급할 것입니다."
대신 슈퍼마켓에는 나중에 물품대금을 지급할 것을 정부가 보증했습니다.
칠레에선 약탈과 방화로 지금까지 백60명이 체포됐고 1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