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칠레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에 변화가 생기면서 하루의 길이가 100만 분의 1초 정도 짧아졌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제기됐습니다.
장기적으로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언급됐습니다.
박장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美 항공우주국, NASA의 리처드 그로스 박사는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한 지진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8cm 정도 움직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자전 속도가 빨라져 하루의 길이가 1.26 마이크로 초 즉, 백만 분의 1초가량 단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면서 자전축이 이동해 회전 관성이 달라지고 엄청난 양의 바위들이 움직이면서 지구 전체의 질량 분포에 변화가 생겨 자전속도에 영향을 줬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나성호(천문연구원 우주측지본부) : “형상이 달라짐으로 해서 회전 관성이 달라지면 각 속도가 동시에 달라지게 됩니다”
지구의 밀도를 지구 중심으로 이동시키면서 자전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그만큼 하루 길이도 짧아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인터뷰> 나성호(천문연구원 우주측지본부) : “마치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를 탈 때 손을 움추려서 회전하면 조금 더 빨리 돌게 되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NASA 측은 이번 칠레 대지진이 지난 2004년 지진 해일 피해를 불러온 규모 9.1의 대지진보다 지구의 자전축을 더 많이 움직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전축과 하루 길이의 변화는 장기적으로는 지구의 기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