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콘셉시온, 약탈 흔적 그대로

입력 2010.03.04 (06:46)

수정 2010.03.04 (07:27)

<앵커 멘트>

지진 이후 약탈에 방화까지 난무하던 칠레 제 2의 도시 콘셉시온은 비상사태 선포 이후 극도의 혼란은 멈춘 상태입니다.

하지만, 상가마다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서 당시의 혼란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황상무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이후 한때 혼란이 극에 달했던 칠레 제 2의 도시, 콘셉시온.

중심상가 지역은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초기의 혼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들은 어김없이 유리창이 깨졌고, 안에는 부서진 상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가 물건을 마구 훔쳐가던 약탈의 현장입니다.

지금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어 약탈은 멈췄지만 건물 안에는 아직도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약탈 당시 상가주인들이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사람들은 승용차로 저지선을 밀고 들어왔고 카트로 물건을 실어 날랐습니다.

끝까지 상가를 지키던 곳에는 불까지 질렀고 결국은 약탈꾼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녹취> 코셰코스( 이웃주민)

약탈이 지나간 뒤, 칠레정부는 대규모 군병력을 투입했습니다.

중무장을 한 병력이 시내를 순찰하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 하루 18시간 통행금지를 실시해, 치안 확보에 나섰습니다.

통행금지가 실시돼 거리는 인적이 거의 끊겼습니다.

이렇게 아주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간신히 질서는 회복했지만, 아직도 일부 시민들은 자체경비대를 조직해 마을 입구를 지키는 등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콘셉시온 시내는 아직도 전 지역의 95%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인구 70만의 대도시가 밤이면 칠흑같은 어둠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수돗물과 통신도 모두 끊긴 상황에서 사람들은 하루하루 불안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칠레 콘셉시온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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