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교장 공모 졸속 논란

입력 2010.03.04 (07:29)

<앵커 멘트>

최근 실시된 서울과학고 교장 공모에서 1위 점수를 받은 후보자가 탈락하고 면접에도 참여하지 않은 현직 교장이 선발돼 공모 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달 22일 서울과학고 교장직에 응모한 6명의 지원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서울대 김 모 교수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임용 제청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교과부는 1위 득점자의 나이가 교장의 정년인 62살을 이미 지났다며 제청을 거부했습니다.

교과부는 과학고 교장 직에 자격 제한은 없지만 정년은 초중등교육법에 준해 62살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녹취> 임용 후보자 : “공모 절차에는 연령 얘기가 전혀 없었고 교육청 사람들도 그렇게 이해를 했던 것 같은데 교과부 발령 내는 부서에서 그것 때문에 안된다고..”

1순위자가 제외됐지만 2순위자도 '1위와의 점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추천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적격자가 없다면 공모를 다시 해야했지만 이때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면접 자체가 개학 열흘 전에야 실시되는 등 공모 일정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결국 교육청은 2월의 마지막 근무일인 지난달 26일 면접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3순위자인 현 서울과학고 교장을 임용 제청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 : “우리쪽 장학관들이나 장학사들 판단은 가능하다 라고 판단했는데 이 사람들이 인사 담당부서와 연결을 안해본 게 잘못된거죠”

능력있는 인사를 임용하기 위해서 진행됐던 서울과학고 교장 공모가 이해하기 어려운 절차를 거듭하다 사실상 원위치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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