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직 단체장을 위한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선거운동의 실체가 경남 진주시에서 드러났습니다.
공무원들을 마치 선거운동원처럼 동원하고 독려한 대외비 문서도 공개됐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시의 한 동장이 사용하던 업무 수첩입니다.
지난 1월 진주시장과 읍면동장, 간부 공무원 등 50명이 참석한 회의 내용이 20쪽 분량으로 꼼꼼히 적혀있습니다.
‘시장님 훈시’라는 소제목이 달린 메모.
"직원만 남기고 나가서 홍보에 매진. 약속받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 100세대 이상 아파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수첩의 내용으로 볼 때, 일선 공무원이 시장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준영(경남 진주경찰서 지능팀장) :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지시를 하자 그 밑에 있는 간부 공무원들이 다시 재지시를 하고 말단 동장이 선거운동을 실행한 사례입니다”
지난해 11월 읍면동장 합숙 세미나에서 진주시가 배포한 문서입니다.
대외비, 숙지 후 파기라는 메모가 달린 문서에는 "시장님 3선 선거입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정신으로 승리의 자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라고 돼 있습니다.
경찰은 시청 공무원 4명을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조만간 정영석 진주시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시장은 지난 19일 돌연 출마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경찰은 시장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