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장군’ 호칭 논란

입력 2010.03.24 (07:18)

<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를 장군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이 안 의사의 호칭을 장군으로 공식화했습니다.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군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아 호칭을 의사가 아닌 장군으로 바꿔 부르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계룡대 육군 본부의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이름 지어 장군 호칭 사용을 공식화 합니다.

국방부 관할인 국방일보도 안중근 장군으로 호칭을 통일했습니다.

<녹취>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개인의 의거로 보지 않고 그분도 군인이라고 지칭했고 군인정신으로 보고 그분의 정신을 이어받고 장병 교육에 힘쓰겠다는 순수한 뜻..”

군의 이같은 방침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뒤 법정에서 자신을 참모중장으로 소개했다는 것.

개인이 아닌 독립군으로서 적을 사살했으니 전쟁포로로 대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기록에 근거합니다.

또 안 의사가 순국 직전 쓴 몸을 바쳐 국가에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글도 근거로 꼽습니다.

하지만 장군 호칭은 의병 지휘관에는 부적절하고 일제의 침략에 맞서 목숨을 바쳐 역사적 의거를 한 인물을 군인으로 한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인터뷰> 신운용(박사 / 안중근 연구소) : “군인으로서의 안중근, 사상가로서의 안중근, 교육자로서의 안중근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표현이 의사라고 생각한다”

국가보훈처도 육군의 방침과 달리 의사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