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피해, 눈물 속 봄철 ‘인삼 출하’

입력 2010.03.24 (07:19)

<앵커 멘트>

인삼은 보통 가을철에 수확을 하는데요, 최근 충북지역에선 때 아닌 인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3월 들어 계속된 폭설 피해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출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설로 쑥대밭이 된 인삼밭.

눈이 녹고 땅이 마르자,봄철에 때 아닌 인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보통 가을에 수확하지만, 폭설로 인한 인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고육책입니다.

<인터뷰> 김재용(인삼 재배 농민) : “자식같이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이런 일을 당하니까, 굉장히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수확한 인삼의 30%는 폭설 피해로 이미 상한 것들입니다.

인삼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썪거나 얼어 상품 가치를 상실한 인삼들이 한 차 분량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인삼값의 절반도 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 유기철(충북 인삼농협 소장) : “썪은 것도 나오고 하기 때문에 수매 가격은 정상적인 가격에 50%도 안 나온다고 봐야죠”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인삼을 수확할 수 있는 농가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앞으로 1 주일 정도 지나 인삼 싹이 돋아나면 습해를 입은 인삼은 고스란히 썪어버리기 때문입니다.

3월 폭설로 인한 인삼 피해 면적은 충북에서만 314 ha로, 전체 재배 면적의 10 %가 넘습니다.

잇따른 폭설로 때 이른 수확을 해야 하는 인삼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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