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완벽투…비룡 22연승 질주

입력 2010.03.30 (21:31)

수정 2010.03.30 (22:13)

KBS 뉴스 이미지
2010 시즌 초반부터 비룡의 질주가 무섭다. 반면 롯데와 KIA는 초반 3연패로 비틀거리고 있다.

'비룡 군단' SK 와이번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우완 에이스 송은범이 6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던지고 안방마님 박경완이 금쪽같은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완승했다.

3연승을 구가한 SK는 작년 8월25일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을 '22'로 늘렸다. 이미 아시아 연승기록을 깨트린 SK는 메이저리그 연승기록(1916년 뉴욕 자이언츠 26연승)에도 '4' 차이로 다가섰다.

한화는 대전 홈 개막전에서 '괴물' 류현진의 쾌투와 '숨겨둔 4번 타자' 최진행의 맹타에 힘입어 롯데를 13-3으로 대파했다.

올 시즌부터 독수리 군단 지휘봉을 잡은 한대화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투타와 수비에서 총체적 난조를 보인 롯데는 속절없이 3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써니' 김선우가 마운드에 햇살을 비추고 백업 포수 양의지의 대포 두 방 등으로 기세등등하게 상경한 넥센을 7-2로 제압했다.

삼성은 광주에서 4회 6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KIA를 6-1로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연일 마운드가 무너져 3연패를 당했다.

●잠실(SK 3-0 LG)

지난 주말 문학에서 한화를 연파하고 잠실벌에 상륙한 SK는 공수에서 탄탄한 짜임새를 보여주며 LG를 압도했다.

'야신' 김성근 SK 감독의 빈틈없는 야구에 '초보 사령탑' 박종훈 LG 감독이 대적하기는 쉽지 않았다.

LG는 에이스 봉중근을 출격시켰지만 SK는 3회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정의 희생번트를 LG 정성훈이 무리하게 3루에 승부하다 만루를 만들어주자 박재홍이 빗맞은 땅볼을 굴려 1점을 짜냈다. 이어진 찬스에서 베테랑 박경완은 볼카운트 2-0으로 몰렸지만 봉중근의 바깥쪽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전 적시타를 때려 순식간에 3-0을 만들었다.

작년 12승을 올리며 김광현과 함께 막강 원투펀치를 이룬 송은범은 최고 148㎞의 직구부터 130㎞대 슬라이더, 100㎞를 조금 넘는 느린 커브를 능수능란하게 섞어던지며 쌍둥이 타선을 4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2,3,5,7회 네 차례나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SK '벌떼 불펜'의 왼손 주력군 정우람, 이승호는 개막전부터 3경기 내리 등판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남은 이닝을 틀어막았다. 이승호는 벌써 3세이브를 챙겼다.

●대전(한화 13-3 롯데)

김태균(지바롯데), 이범호(소프트뱅크)의 동반 일본 진출로 식어버릴 것 같았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다시 터졌다.

뇌관은 한대화 감독이 개막전부터 믿고 내보낸 새 4번 타자 최진행이 터트렸다.

개막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5삼진을 당한 최진행은 이날 첫 타석에서 송승준의 높은 커브를 센터 펜스 뒤로 넘기는 2점포를 쏘아올렸고 3회말에도 좌익선상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홍성흔이 3점포를 때려 반격했지만 한화는 강동우가 신경전 끝에 롯데 포수 강민호의 타격방해로 출루한 뒤 이대수의 적시타로 5-3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이후 롯데의 허약한 불펜을 마구잡이로 난타해 6회부터 8점을 더 뽑았다.

8개 구단 타자들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최대 수혜자로 예상한 류현진은 7이닝 6삼진 3실점으로 쾌투했다.

조정훈, 손민한이 빠진 롯데는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의 부재를 절감했고 벌써 불펜 붕괴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목동(두산 7-2 넥센)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이번에는 공격형 포수를 건져올렸다.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양의지는 기존 안방마님 최승환, 용덕한 대신 마스크를 썼다. 시범경기에서 한 번 손맛을 봐 타격에는 재주가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이 크게 기대하진 않고 8번 타순에 배치했다.

양의지는 2회 넥센 외국인 선발 애드리안 번사이드의 2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더니 6회에도 솔로포 한 방을 더했다.

두산은 이종욱의 2타점 적시타, 김동주의 솔로포 등으로 넥센 마운드를 두들겼다.

김선우는 4회까지 5탈삼진, 노히트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6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첫 승을 챙겼다. 개막 두 경기에서 7타수 6안타를 때린 두산의 타격기계 김현수는 4타수 1안타로 숨을 골랐다.

넥센은 송지만이 9회 뒤늦게 추격포를 날렸지만 홈 개막전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광주(삼성 6-1 KIA)

조범현 KIA 감독이 홈 개막전에 쓰려고 아껴뒀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1회말 나지완의 적시타로 빼낸 1점을 등에 업은 양현종은 작년 12승을 올린 기세대로 3회까지 깔끔하게 잘 막아냈다.

하지만 4회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내준 연속 볼넷이 나빴다. 무사만루에서 신명철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박진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안타-3볼넷을 내줬고 박석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4회에만 6점을 헌납했다.

삼성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5이닝을 1점으로 막고 권오준, 권혁, 정현욱 등이 가볍게 계투해 승리를 지켰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