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롯데·기아, 씁쓸한 ‘초반 연패’

입력 2010.03.31 (11:16)

수정 2010.03.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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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국구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KIA는 두산, 삼성에 내리 세 번 졌고 롯데는 넥센, 한화에 세 경기를 갖다바쳤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SK, 두산과 함께 3강 후보로 꼽혔고 롯데도 4강 다툼에 끼어들 수 있는 전력으로 봤기에 두 팀의 초반 연패는 의외라는 평가다. 특히 롯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공히 2약으로 분류된 넥센, 한화에 연패를 당해 더 뼈아프다.



고작 세 경기를 치른 상황이라 섣부른 진단이라 볼 수도 있지만 연패라는 결과는 둘째치고 롯데, KIA의 경기 내용이 썩 좋지 못하다는 면이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롯데는 30일 한화와 대전 경기에서 4사구 9개와 실책 4개를 남발하며 13실점했다.



패전조 불펜이 나와 대량실점하긴 했지만 28일 넥센 경기 1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대패를 당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3년째 지휘봉을 잡는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전체적으로 야구를 잘하지 못한다. 공격은 점수를 못내고 수비 실책도 나오고 4구도 많이 허용한다. 앞으로는 잘 할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롯데-한화 경기를 해설한 이효봉 MBC ESPN 해설위원은 "롯데의 공격과 수비력은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문제는 마운드에 있다"면서 "롯데는 작년, 재작년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켰기에 4강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올해는 4,5선발의 공백이 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원투스리 투수인 라이언 사도스키, 장원준, 송승준이 나와 줄줄이 패한 터라 자칫 연패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팀 전체에 남아있는 듯한 분위기다.



KIA는 개막도 하기 전에 부상으로 짐을 싸서 돌아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빠진 부담이 컸다.



조범현 감독이 애초 꿈꿨던 6선발 체제가 물 건너간 것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토종 에이스 윤석민이 어깨 결림이 있어 주말께 나올 것으로 보여 한 경기 정도 더 땜질 선발이 기용될 수도 있다.



믿었던 좌완 양현종이 전날 삼성과 경기에서 4회 딱 한 차례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진 것도 쓰라린 대목이다.



27일 개막전에 등판한 아퀼리노 로페즈도 3회 한 이닝에만 7안타를 맞고 비슷한 양상으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부터 선발보다는 불펜이 허전했던 KIA는 특히 지난 28일 6-0으로 앞섰던 두산과 경기를 9-10으로 내주면서 '1패 이상의 충격'을 먹었다.



조범현 감독은 31일 경기 후 "타자들의 소극적인 모습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한 번씩 손맛을 본 최희섭, 김상현의 '방망이 예열'이 좀 길어지는 듯하고 밥상을 차려야 할 이용규는 아직 안타를 때리지 못하고 있다.



650만 관중 목표를 위해 '쌍끌이' 팬몰이에 앞장서야 할 롯데와 KIA가 초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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