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9시 33분’까지 무슨 일이?

입력 2010.03.31 (22:45)

<앵커 멘트>

군이 편집해 공개한 천안함 침몰장면은 9시 33분부터 시작하죠, 도대체 그 이전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방부가 열상감지장치, 즉 TOD 로 천안함을 촬영해 공개한 첫 장면입니다.

촬영 시각은 9시33분. 하지만 천안함은 함수 부분만 남은 채 옆으로 기울어져 있고, 함미 부분은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해군 2함대는 해경에 구조 협조를 요청하면서 상황은 '좌초', 발생 시각은 9시30분으로 통보했습니다.

이 말에 따르면 좌초 상황으로 불과 3분 만에 배 뒷부분, 즉 함미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는 것인데, 좌초로는 그렇게 빨리 배가 두 동강 날 수 없다는 게 선박건조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결국 9시 반 이전에 사고가 일어났고 이를 촬영한 화면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조심스런 추정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군의 설명은 이런 추측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 "(33분쯤부터 시작됐는데 왜 그 때부터 시작됐나요?) 그것은 정부에서 했기 때문에 제가 조금 답변이 궁색합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의 발언에서도 이런 추정은 가능합니다.

김 장관은 지난 27일 TOD 화면을 본 뒤 배가 두동강 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태영(국방장관) : "배가 하여간 반으로 갈라지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처음 저희가 TOD나 이런 것으로 판단했을 때..."

그렇지만 국방부가 공개한 화면으로는 두 동강 여부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즉 김 장관은 언론에 공개한 것보다 앞에 촬영한 화면을 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군은 처음에는 발생 시각을 9시 45분으로 발표했다가 9시반으로 수정했습니다.

만약 발생 시각이 9시 반 이전이라면 군이 왜 자꾸 시간을 늦추려고 하는지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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