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백령도에 도달한 충격파를 음향파로 변환시켰더니 특정 주파수에서 강한 충격이 나타났습니다.
'천안함'이 직접적인 '외부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계에 기록된 충격파는 비록 땅속을 통해 전달됐지만 충격음의 특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록된 충격파를 음향파로 전환한 결과 대부분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저주파, 주파수를 20배로 변조해봤습니다.
<인터뷰> 박민규(박사 극지연구소): "연안에 위치한 지진계에도 수중 음향파가 고유한 주파수 특징을 잘 간직한 채로 기록돼서 분석이 가능합니다."
음향파를 시간 흐름에 따라 주파수별로 표시한 결과 8.54Hz에 에너지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로폰의 소리가 금속 길이에 따라 다르듯 8.54Hz의 진동주파수를 역산하면 소리를 낸 물체의 길이가 천안함 전체 길이와 유사합니다.
수중 폭발의 경우 첫 충격파 이후 계속 파형이 나타나지만 기록된 충격파는 이와 다릅니다.
이 때문에 어뢰와 같은 어떤 물체가 천암함에 직접 충격을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교수): "천안함의 길이를 그대로 반영하는 소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외부 충돌이라고 꼽을 수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진동주파수의 중심부가 2초 뒤 두 부분으로 분리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볼 때 첫 충격 뒤 천암함이 순식간에 두 동강났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