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마약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질환인지는 다들 잘 아실 텐데요.
마약 중독자들의 상당수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같은 또 다른 정신적 문제를 함께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약 중독 경험자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중독 경험자들의 상당수가 자괴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다 보니 자신감들 북돋아 주는 게 주된 목표 중 하나입니다.
<녹취> 김모 씨(마약 중독 경험자) : "심한 자괴감, '내가 또 약에 졌구나' 해서 우울증이 오죠. 그렇다 보니 자살도 생각하게 되고. 죽고 싶고요."
실제로 마약중독자의 37%는 우울증, 29%는 불안증을 함께 겪었다고 호소했고 41%는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주일에 2번 이상 술을 마신 사람도 75%, 흡연자도 90%로 집계돼 음주, 흡연 의존성도 매우 높았습니다.
또 응답자 열 명 중 9명 정도는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쉽지 않았다고 답해 강력한 중독성을 재확인시켰습니다.
마약은 뇌를 손상시켜 여러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고 중독자를 더욱 고립시키기 때문에, 전문적 치료와 사회적 보호 없이 중독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대진(가톨릭대 정신과 교수) : "마약은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서 여러 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거죠. 나쁜 영향을 미치니까 사회 복귀가 어렵고 재발하기 쉬워지는 거죠."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마약 중독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제외한 마약 전문 재활 센터는 단 한 곳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