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김상훈 ‘우정의 승리 합작’

입력 2010.04.07 (22:15)

수정 2010.04.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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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동기 동창으로 막역한 사이인 서른 세 살 동갑내기 투수 서재응과 포수 김상훈이 찰떡궁합을 이루며 조범현 KIA 감독에게 통산 400승을 선사했다.



서재응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3점을 줬지만 110㎞대 느린 슬라이더와 장기인 체인지업으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서재응의 공을 받아준 김상훈은 곽정철(7회)-유동훈(8회) 등 세 명의 투수와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며 SK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5-3 승리를 지켰다.



결정적으로 4회 2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친구의 마수걸이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대진이 기흉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기대를 건 사이드암 전태현이 1군 무대에서 고전 중인 가운데 5선발 서재응의 호투로 KIA는 선발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서재응은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던 지난달 31일 삼성과 경기에 등판, 승리는 못 따냈지만 5이닝 동안 1점만 주는 짠물투로 팀 첫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애칭을 얻었던 서재응은 이날 95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시속은 144㎞에 불과했지만 시속 98~116㎞에 이르는 슬로 커브와 슬라이더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러 SK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조범현 감독은 "서재응의 완급 조절이 완벽했다. 포수 김상훈과 호흡이 잘 맞았다"며 400승을 선사한 둘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재응은 "첫 승보다 감독의 400승을 축하드리고 싶다"고 화답한 뒤 "난 제구력으로 먹고 사는 투수이기에 스피드로 타자를 제압하기보다 타이밍을 뺏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승리는 못했지만 지난 겨울부터 준비를 많이 해왔기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생각한다. 15승을 올리고 싶다"며 사자후를 토했다.



결승타를 때린 김상훈은 "초반 팀이 3연패를 했지만 이종범 선배를 중심으로 작년 우승팀 선수로서 모두 자존심을 갖고 여유 있게 경기하고 있다. 실투(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돼 안타를 때릴 수 있었고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고참의 몫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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