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지 불과 16일만에 또 이런일이 벌어졌습니다.
방역체계가 너무도 허술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몰처분된 가축 6천 마리, 농가 피해액만 425억 원.
지난 1월 발생한 구제역은 경기도 포천 일대 농가에 씻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 같은 구제역 재발을 막기 위해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정부가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 게 지난달 23일입니다.
<인터뷰>박현출(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이번 구제역은 혹한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방역활동을 전개해서 81일 만에 종식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16일 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포천과는 전혀 다른 유형입니다.
지난달 중국을 다녀온 농장주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초 정부는 농장주가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경우, 72시간 동안 농장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녹취>이중재(구제역 발생농가 주인) : "놀러 갔다 온 거예요.(중국에 갔다오신 다음에 농장 들어가지 말라는 얘기 들었나요?)그런 얘기 못 들었는데..."
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한 초기 대응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발생지역 반경 5백 미터 안에는 사람 출입을 금지해야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통제를 맡다 보니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지역 공무원 : "(아까는 왜 들어가라고 하셨어요?) 이장님들이 모르고 그러셨어요. 사람 들어간다고 하니까 들어가라고 한거지."
곳곳에서 가축 방역체계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