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장병-실종자 가족 첫만남…‘상처 어루만지며’

입력 2010.04.09 (22:02)

<앵커 멘트>

어젯밤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장병들을 만났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사무친 그리움을 쏟아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남까지 너무 길게 느껴졌던 시간.

백발의 노모가 아들 이름을 내보이며 동료들을 찾습니다.

남편과 아들의 소식을 듣는 순간, 어머니는, 아내는 그 자리에 주저 앉습니다.

<현장음> "기관조정실.(거기가 어디에요?)고 김태석 상사가 있었던....."

서대호 하사를 아꼈다는 고참의 말에,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칩니다.

<인터뷰>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항상 상사님하고, 중사님이 자기에게 너무 잘해준다고 이야기했어. 맞아, 맞아..."

배를 탄 지 얼마 안 돼 멀미를 심하게 했다던 김동진 하사!

어머니는 같은 계급장을 단 병사가 아들처럼 느껴집니다.

<인터뷰> 홍수향(김동진 하사 어머니) : "우리 아들도 하사입니다. 김동진, 김동진 아십니까? (예) 아이고...예, 고맙습니다."

실종된 동료들과 함께 나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고개를 떨군 생존 장병들!

동료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편지로 써 가족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같이 왔어야 했는데..."

<현장음> "괜찮다. 너희들이라도 살아왔으니..."

한 시간 반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가족들은 실종 장병 모두가 함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인터뷰>이정국(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 : "대화하는 과정에서 대략적으로 전원이 함미에 있을 것이다 하는 자체적인 결론을..."

실종자 가족들은 장병들의 건강을 염려해 사고 상황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으며, 일부 실종자 가족이 이번 만남에 참여하지 못해 곧 2차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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