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신기록 난타전’ 한화가 웃었다

입력 2010.04.09 (23:37)

수정 2010.04.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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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1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프로야구 사상 최대 난타전’에서 한화가 롯데를 눌렀다.



한화는 9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10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초 터진 이여상의 결승타에 힘입어 15-14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27개, 롯데는 24개로 두 팀이 합쳐 51개의 안타를 쳐내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작년 5월15일 목동구장 넥센(15개)-LG(25개) 경기로 40개였다.



한화는 27안타로 한 팀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팀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분루를 삼켰다.



롯데의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는 7타수 7안타를 때려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화 김태완은 4안타와 3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로 8번 출루해 한 경기 최다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자정까지 이어진 5시간30분짜리 혈투에서 연장 12회 이여상이 볼넷으로 출루한 전근표를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결승점을 냈다. 한화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 한지붕 라이벌’ LG와 두산은 올 시즌 첫 만남에서 연장 12회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첫 무승부.



삼성은 대구에서 역시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12회말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결승점을 뽑아 KIA를 6-5로 눌렀다. 올 시즌 첫 끝내기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다.



하루 네 곳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에서 세 경기가 연장에 돌입한 것은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이다.



SK는 목동에서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4-1로 물리치고 다시 연승을 시작했다.



●사직(한화 15-14 롯데)



1회초 한화 정원석이 시즌 첫 선두타자 홈런을 때리면서 엄청난 타격전을 예고했다.



1회말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의 연속 적시타로 간단히 전세를 뒤집은 롯데는 홍성흔이 3점 홈런을 때려 5-1을 만들었다. 홍성흔은 시즌 4호 아치로 홈런 선두를 달렸다.



한화가 김태완의 연타석 홈런으로 반격했지만 5회까지 11-4로 앞선 롯데가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는 6-8회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집중타를 몰아치며 무려 10점을 뽑아 14-12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도 8회말 조성환, 이대호, 가르시아의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로 기어이 14-14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승부에서 한화는 전근표가 볼넷으로 나가 번트로 2루까지 가자 이여상이 롯데 7번째 투수 김사율의 5구를 때려 중전안타로 승부를 끝냈다.



가르시아는 3점 홈런을 포함해 7안타 6타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LG 7-7 두산)



전날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대파하며 ’인터넷 항명’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추스른 LG가 먼저 힘을 냈다. LG는 지난 시즌 두산을 상대로 13승6패를 기록해 자신감이 넘쳤다.



전날 1천316일 만에 아치를 그린 이병규가 1회초 투런홈런을 때려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LG가 2회초 이대형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다시 5-2 리드를 잡았지만 끈질긴 곰 타선은 6회말 이종욱, 오재원의 적시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빼내 6-5로 재역전했다.



LG는 7회초 두산 수비진의 야수선택과 실책으로 2점을 뽑아 7-6으로 또 뒤집어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7회말 한 점을 내줘 결국 연장에 들어갔다.



임태훈-고창성-이용찬을 투입한 두산과 오카모토, 김광수로 맞선 LG는 8회부터 영의 행렬을 벌이다 끝내 결승점을 내지 못한 채 돌아섰다.



●대구(삼성 6-5 KIA)



KIA가 3회초 이용규의 적시타, 4회 김상현의 시즌 3호 2점 홈런, 5회 김원섭의 2루타와 최희섭의 적시타로 5점을 뽑아 낙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삼성의 브랜든 나이트는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고 KIA 마운드에는 윤석민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윤석민도 흔들렸고 삼성은 한 번 잡은 기회를 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5회 박한이, 진갑용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이영욱, 강봉규, 박석민, 최형우가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순식간에 4점을 뽑았다. 이어 7회말에는 박석민이 솔로포를 때려 5-5를 만들었다.



KIA는 연장 12회초 김원섭, 나지완, 최희섭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상현, 안치홍, 이종범이 3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승리를 놓쳤다.



이어 반격에 나선 삼성은 볼넷,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손주인의 땅볼을 잡은 KIA 수비진이 송구 실책을 저지른 사이 대주자 허승민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냈다.



●목동(SK 4-1 넥센)



일본 프로야구에서 76승을 올린 카도쿠라의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2회 1사 1,3루에서 연속 삼진을 뽑아내는 등 6⅓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7회 1사까지 매회 K행진을 펼치며 삼진 10개를 솎아냈다.



카도쿠라는 시즌 3승을 올려 두산 켈벤 히메네스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SK는 2회초 발야구로 결승점을 냈다. 나주환이 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치고 김강민의 적시타에 홈을 밟은 뒤 김강민이 다시 2루를 훔치고 조동화의 적시타에 홈을 팠다.



8,9회 1점씩 보탠 SK는 좌완 필승 계투조 정우람, 이승호가 넥센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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