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미 “너무 이기고 싶어 화났다”

입력 2010.04.11 (19:58)

수정 2010.04.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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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최고참인 한유미(28)는 11일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5세트 접전 끝에 KT&G를 누르고 인터뷰룸에 들어와서도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유미는 "너무 이기고 싶어서 경기를 뛸 때 분을 못 이겨 화가 났다"고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레프트 공격수인 한유미는 이날 KT&G의 몬타뇨(43점)와 현대건설 케니(35점)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24점(공격성공률 47.6%)을 올리면서 현대건설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한유미는 "1차전에 아주 잘해 2차전에 방심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마음을 비웠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부진했던 한유미는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와서 제 역할을 해주기 시작했다.



앞서 1차전 16점, 2차전 14점으로 케니의 보조 공격수로서 자신의 몫을 해주었고 3차전에는 20점대에 올라섰다.



그는 "오늘 2세트를 잡았어야 하는데 듀스 끝에 내주는 바람에 어렵게 경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터 한수지와 호흡이 잘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한)수지가 잘하는데 마음이 급하면 잘 안 맞는 부분이 많아져 주문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한유미와 주장 윤혜숙 등 레프트 공격수가 제 역할을 해주었지만 KT&G는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서 레프트 공격수인 이연주와 백목화의 동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연주와 백목화는 이날 7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한유미는 "오늘 5세트 경기를 하긴 했지만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선수들이 덜 힘들다고 느낀다"며 "방심하지 않고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내일 4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한유미가 정규리그에서 부진했지만 큰 경기인 챔피언결정전에서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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