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천안함 용사들의 단골 식당에선 밥상을 차려놓고, 장병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식처럼 더운밥 양껏 먹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택 2함대 근처의 조그만 식당.
손님이 없는 자리에 음식이 차려져 있습니다.
음식 옆엔 향을 피워 두었습니다.
고 정종률 중사를 포함한 천안함 장병들이 자주 앉던 자리입니다.
차디 찬 바닷물 속에서 얼마나 춥고 아팠을까, 주인은 장병들을 위해 장작난로까지 피웠습니다.
<인터뷰>정화령(식당 주인) : "혹시라도 혼백이라도 떠돌아다니면, 여기 왔던 집이니까 올 거 아니에요. 난롯불에 따뜻하게 몸 좀 녹이라고."
탁자 위에 놓인 음식은 '만두팥죽'
생전에 희생자들이 만들어 달라고해 새로 생긴 메뉴입니다.
팥죽에 만두와 국수를 넣어주면 매일이라도 찾아와 먹겠다던 그들이었습니다.
<인터뷰>정화령(식당 주인) : "그러니 내가 미치고 팔짝 뛰죠. 그 말을 했으면 와야지..."
천안함이 출항하기 며칠 전 승조원들이 찾았던 해장국집.
주인은 고 김태석 상사가 감자탕을 즐겨먹었다며 말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이정화(식당 주인) : "배 타고 갔다오면 너무 그리웠다고, 맛있어서 생각나서 또 왔다고 하시면서 그러더라고요..."
이뤄질 수 없는 꿈이란 걸 알면서도, 식당주인들은 식당에 모여앉은 천안함 장병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