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SK 승리 지킨 ‘해결사 본능’

입력 2010.04.22 (22:20)

수정 2010.04.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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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김재현(35)이 오랜만에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두를 다투는 ’숙적’ SK와 두산 베어스가 격돌한 22일 잠실구장.



SK는 1회에만 안타 5개를 몰아치며 5점을 뽑아내며 쉽게 승리를 굳히는 듯했지만, 두산 타선이 3회부터 폭발하면서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두산은 0-7로 뒤진 3회말 오재원과 고영민이 연속 3루타를 치는 등 3회와 4회 3점씩을 보태며 7-6으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반면 SK는 4회 2사 2,3루의 기회를 놓치는 등 오히려 초조한 입장이 됐다.



5회 김강민의 안타와 임훈의 볼넷,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다시 1사 2,3루 기회를 잡자 SK 김성근 감독은 주저 없이 베테랑 김재현을 박정환 대신 내보냈다.



김재현은 두산의 바뀐 왼손 투수 지승민의 공을 잡아당겨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불타오르던 두산의 기세를 잠재운 적시타였다. 3점 차로 벌어지면서 불안하던 구원 투수 카도쿠라도 4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안정을 되찾았고, SK는 7연승을 완성했다.



스스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 해’라고 선언하고 시작한 이번 시즌 김재현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13경기에 나와 안타 세 개를 친 것이 전부다.



그동안 얻었던 크고 작은 부상에 선수 생활 17년째를 접어들면서 몸도 노쇠해 예전만큼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1루수 박정환이 최근 상승세를 타다 보니 연쇄적인 보직 이동으로 지명타자 자리를 박재홍에게 내주고 벤치를 지켜야 했다.



김재현은 "허리가 좋지 않아 본격적인 스윙을 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속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재현은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주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왔기에 김성근 감독도 김재현을 계속 1군에 남겨두며 신뢰를 보냈다.



결국 김재현은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리며 오랜만에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재현은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주어진 한 타석 한 타석마다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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