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빚더미’ 미분양 아파트

입력 2010.04.22 (22:51)

<앵커 멘트>

멀쩡하던 건설사들까지 휘청대고 있는 가장 큰 이유, 바로 아파트가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묶여 있는 자금만 무려 50조 원, 빌린 돈을 제때 갚을 수가 없는 겁니다.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이 어두워졌지만, 불이 들어오는 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낮에도 아파트 단지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전체 아파트의 30% 정도는 팔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분양대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분양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양가격이 확연하게 비싼 경향이 많은 거 같아요."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 수도권을 뺀 지방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에 11만 채 정도 쌓여있고,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늘어 5만 채를 넘었습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의 40%가 넘습니다.

빈 아파트에 묶여있는 건설사들의 자금은 50조 원 정도.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녹취> 건설업체 관계자 : "일부 건설사들이 미분양물량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미분양이)신고된 부분의 2배 이상 될 거라는 소문도 있고요."

다 지은 집도 안 팔리자, 건설사들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빌린 돈은 100조 원을 넘었고, 3년 전 2% 대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6.4%까지 치솟았습니다.

다급해진 건설사들은 할인분양 등을 통해 자금난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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