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쇼 음주비행, 알고보니 ‘깜짝쇼’…관람객 ‘분통’

입력 2010.05.03 (22:06)

<앵커 멘트>



한 에어쇼에서 비행기 조종사가 ’음주운전’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관람객들이 혼비백산했는데, 알고보니 ’깜짝쇼’였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병을 든 남자가 관람석에서 비틀비틀 걸어나오더니 비행기로 다가갑니다.



안전요원의 제지를 뿌리친 남자는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비행기도 술에 취한 듯 한참을 빙글빙글 돌다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하늘로 솟구친 비행기는 중심을 잃은 듯 흔들리더니 관람석쪽으로 돌진해 옵니다.



관람객들은 혼비백산합니다.



<인터뷰>안병의(강원도 원주시) : "땅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저쪽에 착륙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이 놀라 넘어지고 쓰러지고..."



알고보니 주최측이 마련한 상황극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차와 소방차까지 동원된 ’깜짝쇼’가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한 일부 관람객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채창훈(경기도 안산시) : "소방차와 소방헬기까지 가동됐었구요 그런걸로 봐서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주최측은 이런 상황극이 외국에서는 자주 있으며, 관람객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완호(경기국제항공전 비행팀장) : "해외 쇼에서는 다양한 장르들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주최측은 그러나 일부 항의가 제기됨에 따라 남은 행사기간 동안 음주비행 상황극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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