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업체 “일 할수록 손해”…일부 생산 중단

입력 2010.05.18 (22:13)

<앵커 멘트>

요즘 주물업체들은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원자재 가격은 날아 오르는데, 대기업이 주는 납품가격은 꿈쩍도 않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봤습니다.

<리포트>

기계 부품 등을 만드는 한 주물 업체입니다.

대부분의 생산 설비가 놀고 있습니다.

일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가 나서입니다.

이 업체는 단가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난 13일부터 제품을 생산하고도 납품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고철 값은 지난 2008년 말 kg당 340원에서 지난달엔 562원으로 65%나 올랐습니다.

그러나 납품단가는 10분의 1 정도인 7%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주물회사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어 그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재성(주물업체 사장) : " 고철값 올라가지, 선철값 올라가지, 전기세 올라가지. 근데 제품값만 하향곡선을 그리니까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일부 주물업체들은 이미 자동차 부품 생산을 중단한 채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물업계 관계자 : " GM대우는 전혀 움직이지를 않고 있고, 현대는 일부가 안 돼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두고 보고 20일에 회의를 하려고 하거든요."

납품 단가를 둘러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와 선박 등의 생산과 수출에 큰 차질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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