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위 지도부가 투항했지만,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불을 질러 방콕 시내 통양 최대 백화점이 붕괴됐습니다.
시위 재발 불씨가 살아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지에서 한재호 특파원 입니다.
<리포트>
태국의 자랑이었던 동양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시위 지도부가 항복한 직후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불을 지른 것입니다.
7층짜리 백화점 중앙부는 결국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터뷰> 삼른(센트런 월드 백화점 경비원) : "시위대가 가스통을 백화점 안으로 던졌고 곧 폭발음이 들리더니 불이 났습니다."
뼈대만 앙상하게 드러난 건물 곳곳에선 아직도 짙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불이났을 당시 백화점 앞은 시위대가 여전히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차와 소방관이 접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습니다.
누더기가 된 도로에선 아직도 폐타이어가 불타고 있습니다.
6천여명이 모여 생활했던 시위대의 본거지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옷가지와 먹다만 음식물, 죽창과 붉은 셔츠, 그리고 정부를 비난하는 각종 문구들.
이 곳 라차프라송 거리는 시위대가 두 달 넘게 머물면서 사용하다 버리고 간 물건들이 쌓여 거대한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거리에선 중무장한 군과 경찰이 삼엄한 경계속에 수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다웃(태국군 중령) : "시위대가 이 일대에 숨겨놓은 무기와 탄약, 폭발물을 찾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부터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시위 재발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인터뷰> 루드(시위대) : " 지금은 잠시 시위를 접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따라 태국 사회가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