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관중 야유에 결승골로 화답

입력 2010.05.24 (22:52)

수정 2010.05.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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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닛폰 응원단의 야유에 대답을 해주고 싶었다"



허정무호의 ’캡틴’ 박주영(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식에서 자신감을 찾으려던 일본 축구대표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한일전 승부의 최고 수훈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24일 일본 사이타마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일본과 평가전에서 전반 6분 만에 호쾌한 결승골을 꽂으면서 2-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골로 박지성은 지난해 6월17일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이후 1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서 골 맛을 보면서 자신의 A매치 13호골을 기록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결승골뿐 아니라 경기 내내 주장으로서 공수 전환을 지휘하고,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박지성은 결승골로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가 됐다.



박지성은 후반 31분 자신의 백업 요원인 김보경(오이타)과 교체됐고, 김보경은 후반 45분 킬패스로 박주영(모나코)의 페널티킥을 이끌었다. 일본 원정 동안 룸메이트를 이뤘던 박지성과 김보경이 승리의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울트라 닛폰 응원단의 야유에 대답을 해주고 싶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혀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1만여 명에 달하는 일본 대표팀 서포터스인 울트라닛폰 응원단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큰 소리를 야유를 보냈다. 주장인 박지성으로선 울트라 닛폰의 일방적 응원을 잠재우고 싶었고, 경기 시작 5분 30초 만에 스스로 결승골을 만들면서 자신의 뜻을 이뤄냈다.



박지성은 "훈련이 이어지면서 대표팀의 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를 뛰었다"며 "선수들을 제어하는 게 주장의 역할인 만큼 그라운드에서 평소보다 더 많이 동료에게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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