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대폭발’ 잠실벌 사자 포효!

입력 2010.05.30 (20:29)

수정 2010.05.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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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군단의 새로운 주포 채태인(28)이 잠실벌에서 대폭발했다.



채태인은 3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6회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8회 백스크린으로 3점포를 쏴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진갑용의 선제 투런 아치 등 대포 3방에 힘입어 두산을 7-0으로 제압하고 28승22패로 두산(28승1무21패)과 동률을 이루며 공동 2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삼성이 2위에 오르기는 지난달 14일 이후 46일 만이다.



최형우, 박석민과 더불어 삼성 해결사 트리오를 결성한 채태인은 전날에도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장쾌한 3점포를 터뜨리는 등 이틀 사이 비거리 130m짜리 홈런 3방을 작렬시키며 넘치는 힘을 뽐냈다.



SK는 대포 4방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롯데를 11-4로 물리치고 4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역대 타이기록인 6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했던 롯데 홍성흔은 4타수2안타를 때렸지만 큰 포물선을 그리는 데 실패했다.



이틀 연속 연장 접전이 벌어진 목동에서는 LG가 `작은’ 이병규의 호수비와 박병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1-0으로 물리쳤고 윤석민을 선발 투입한 KIA는 한화를 6-2로 꺾었다.



한편 1982년 프로야구가 태동한 이래 29시즌째에 총관중 1억명을 돌파한 이날, 전국 4개 구장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 이틀 연속 전 구장 매진이라는 신기원이 열렸다.



인천 문학구장을 찾은 갈산중학교 1학년 안백철(13)군이 영광의 1억번째 관중으로 선정돼 한국야구위원회가 제공하는 평생 전 구장 입장권을 손에 쥐었다.



올해 200경기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256만5천275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는 655만명을 향해 순항을 거듭했다. 이날까지 기록한 역대 총 관중은 1억4만7천768명이다.



●잠실(삼성 7-0 두산)



선발로 보직을 바꾼 두산 오른팔 임태훈이 또 홈런에 울었다.



지난 26일 롯데와 경기에서 무려 홈런을 5방이나 허용했던 임태훈은 이날도 대포 2방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0-0이던 2회 2사 1루에서는 진갑용에게 어정쩡한 시속 140㎞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0-2로 뒤진 6회 1사 2루에서는 채태인에게 슬라이더를 통타당했다.



타선이 홈런으로만 7점을 뽑아준 덕분에 어깨가 가벼워진 삼성 선발 투수 장원삼은 정교한 제구력과 농익은 완급 조절을 앞세워 6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5승(2패)째를 따내고 ’효자 이적생’ 노릇을 톡톡히 했다.



●문학(SK 11-4 롯데)



전날 힘겹게 4연패를 끊은 SK가 홈런 1위 롯데를 상대로 화끈한 화력 시범을 보였다.



0-1로 끌려가던 1회말 박경완의 좌중월 투런포로 간단하게 전세를 뒤집은 SK는 3-2로 앞선 4회 왼손 킬러 이재원이 롯데 선발 장원준을 두들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4회 3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보탠 SK는 6-2이던 5회, 베테랑 안경현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하는 등 4점을 도망가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7회에도 최정이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4방의 대포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은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5승(2패)째를 올렸다. 롯데를 상대로는 통산 12경기에서 6승을 거둬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광주(KIA 6-2 한화)



챔피언 KIA가 한 번의 찬스에서 응집력을 발휘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에 1안타로 막혀 1-2로 끌려 가던 KIA는 6회말 선두 안치홍이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반격 기회를 잡았다.



최희섭 타석 때 한대화 한화 감독은 왼팔 박정진을 투입했지만 볼넷을 허용하면서 일이 꼬였고 다시 차일목 타석 때 사이드암 허유강을 올렸지만 설상가상 몸 맞는 볼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날 1군에 등록된 나지완은 허유강을 두들겨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김선빈이 중전 적시타로 차일목마저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KIA 선발 윤석민은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2점으로 막고 한화를 제물로 5연승을 달렸다.



●목동(LG 1-0 넥센)



LG 좌익수 ’작은’ 이병규가 이틀 연속 팀을 살렸다.



전날 9회말 넥센의 끝내기 찬스 때 더그 클락의 안타를 잡아 홈으로 정확히 송구, 홈을 파고들던 유한준을 잡아내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던 이병규가 이날도 9회말 또 한번 호수비를 펼쳤다.



0-0이던 2사 1,2루에서 송지만의 직선타성 타구가 날아오자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LG는 연장 11회 2사 1,3루에서 박병호가 중견수 앞 텍사스리거 안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박병호의 타구는 빗맞았으나 넥센 중견수 장기영이 워낙 뒤로 물러났던 탓에 행운의 안타가 됐다.



LG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 신야는 11회말 1사 1,2루에 몰렸지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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