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홈런 괴력 ‘큰 스윙이 비결’

입력 2010.05.3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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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채태인(28)이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을 2개나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채태인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5타점을 올려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2-0으로 앞서던 6회초 두산 선발 임태훈에게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냈으며 8회에도 바뀐 투수 김창훈에게서 3점 홈런을 빼앗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채태인의 시즌 6,7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모두 130m였다.



채태인은 전날에도 2,3위 싸움을 벌이는 두산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승리에 앞장섰다. 8-8로 팽팽하던 6회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채태인은 올 시즌 7개 홈런을 쳤는데 그 중 3개가 구장 크기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공교롭게도 잠실구장에서 터진 홈런 3개의 비거리는 모두 130m나 됐다.



채태인은 "동료 최형우가 작년보다 스윙이 조금 작아진 것 같다고 해서 어제부터 조금 크게 스윙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교시절 유망한 좌완투수였던 채태인은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2001년 계약금 9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해 왼쪽 어깨 수술 후 재기에 실패, 2005년 방출당했고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받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다친 어깨 때문에 투수는 어렵다고 판단해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 생각에 타자로 전향했다.



타자 채태인은 2008년 타율은 0.266에 그쳤으나 홈런 10개 42타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작년에는 타율도 0.293로 끌어올리며 홈런 17개 타점 72점으로 사자 군단의 중심 타선으로 올라섰다.



187㎝, 94㎏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인정받아 올해는 4번과 5번을 주로 치면서 삼성 공격에 앞장섰다.



작년 말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올해 들어서도 왼쪽 팔목 부상과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등 부상이 잇따랐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채태인은 전날까지 타율 0.335로 타격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타점도 이날 5개를 더해 26개로 늘렸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오늘 장원삼이 잘 던졌고 채태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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