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림’ 골프장 개발 때문 마구잡이 훼손

입력 2010.06.05 (07:54)

수정 2010.06.05 (08:20)

<앵커 멘트>

해안가에 나무를 심어 태풍이나 해일이 몰아쳤을 때 육지를 보호하는 '방풍림'이 각종 개발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강원도 삼척의 방풍림이 골프장 개발로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다고 합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안가 울창한 소나무 숲 속, 밑둥만 남은 소나무가 수두룩합니다.

7,80년 넘게 자란 소나무들도 싹뚝 잘려나갔습니다.

부근 골프장 확장 과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바람을 막아주던 나무가 사라진 뒤 해안가 모래가 바닷 바람을 타고 근처 농경지와 민가까지 날아듭니다.

<인터뷰> 최영희(마을 주민):"문만 열어 놓으면 모래가 들이 닥쳐서, 바람에 비닐도 너덜너덜해지고. 작물이 너무 피해가 커요."

이 소나무 숲은 국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방풍림으로 태풍이나 해일 등이 몰아쳤을 때 육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인데도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없어지는 해송림 규모만 길이 800미터..폭 60여 미터에 이릅니다.

근처 숙박시설 공사로 이미 사라진 방풍림까지 합하면 훼손면적이 전체 4km 구간 가운데 40%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윤도현(강릉 생명의 숲 사무국장):"식생이 사라지면 모래가 그냥 쓸려가요. 그게 바로 해안 침식의 원인이 되는 거죠."

그런데 삼척시가 이 땅을 공시지가의 30% 수준으로 낮춰 매각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승(삼척시 관광개발담당):"지금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주민들과 협의해서 원만한 방안을.."

재난 위험을 낮춰주는 방풍림을 보존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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