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감사과정에서 어뢰 피격으로 보인다는 최초 보고가 누락되고 북측의 반잠수정을 추적해 발포했다는 내용도 전달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건 당일 밤 9시 53분,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천안함으로 부터 ’어뢰 피격으로 판단 된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해군 작전사령부나 합동 참모본부 등 상부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군의 초동 대처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시종(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장) : "(2함대 측에서) 바로 경계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우려돼서 보고를 누락한 게 아닌가 싶다."
사건 당시 함포 사격을 했던 속초함은 표적물이 ’북한의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 된다’고 보고했지만 곧 ’새떼’로 수정된 보고가 올라갔습니다.
최초 상황보고를 중간에서 추정하거나 가감하지 못하도록 한 보고지침 위반일뿐만 아니라, 실제 새떼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입니다.
<녹취>박시종(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장) : "(새떼라고) 단정 지어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감사원은 더욱이, 지난해 11월 이미 북측의 잠수함 공격 가능성이 예상됐고 실제 사건 며칠 전부터 잠수정이 사라진 사실까지 확인됐지만 군 당국의 대응조치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부는 이 같은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