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떨어진 女초등생 농락한 ‘동네 아저씨들’

입력 2010.06.18 (12:37)

수정 2010.06.18 (12:53)

부산의 한 동네에서 남자들이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판단력이 떨어진 아동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등 악질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 A(12)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18일 구속된 이모(48)씨는 지난해 6월 혼자 귀가하던 A양에게 "귀엽다."라는 말로 접근, 인근 건물 화장실로 유인해 성폭행했다.

채소 노점상을 해온 이씨는 피해아동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판단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사실을 안 것은 첫 범행이 이뤄지기 2∼3주 전쯤.

자신의 노점상에 어머니가 배추를 살때 따라온 A양이 또래 아동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자 이때부터 범행대상으로 점찍었던 것으로 경찰조사에 드러났다.

이씨는 학교를 마친 뒤 혼자 귀가하거나 놀고 있는 A양을 한동안 살펴본 뒤 지난 6월 첫 범행을 시작으로 지난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

범행은 이씨가 채소노점상 장소와 A양의 학교가 있는 반경 150여m안에서 주로 오후 시간대 낮 에 이뤄졌다.

그러나 범행이 병.의원이 주로 입주해 있는 건물과 이면도로 골목길 차안에서 이뤄졌지만 이를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 더구나 나쁜 일과 좋은 일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피해아동의 낮은 판단력과 때문에 부모 등 주변 사람들은 A양에게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몇개월 동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3월 A양의 어머니가 아이 옷을 갈아입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씨와 같은 동네 주민 3명의 범행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서는 피해아동의 일관된 진술과 거짓말탐지기 거짓반응, 이씨의 자백을 받아내 구속했지만 다른 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진술을 토대로 탐문수사를 한 결과 이들 3명이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한차례씩 A양을 성폭행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3명 가운데 1명에 대해서는 피의자를 특정하고 달아난 이 남자의 뒤를 쫓고 있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A양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아 부산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 소속 아동행동진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피의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 관계자는 "같은 동네 남자들이 초등생을 상대로 끔찍한 범행을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며 "판단력이 떨어진 초등학생을 약취해 성폭행을 일삼은 범죄는 다른 성폭행사범보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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