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자국 ‘집안 싸움’에 발 동동

입력 2010.06.21 (10:10)

수정 2010.06.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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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해가는 레 블뢰 군단을 어찌할까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프랑스 대표팀이 니콜라 아넬카의 중도 하차와 선수단 훈련 거부 등 `자중지란'으로 최악의 상황에 빠지자 대통령까지 직접 사태 해결을 지시하고 나섰다.

21일 로이터 통신은 로잘린 바슐로 프랑스 체육 장관이 프랑스 방송국 TF1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대표팀 관계자들을 만나 사태 수습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남아공을 방문 중인 바슐로 장관은 인터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남아공 방문기간을 연장해 주장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레몽 도메네크 감독, 축구협회장 등 대표팀 관계자들을 만나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슐로 장관은 이어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이 축구 대표팀의 상황에 분개하고 있으며 국가대표에 걸맞은 품위와 책임 있는 행동을 원한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징계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문책를 논할 때가 아니지만, 조만간 그 시기가 올 것"이라며 관련 인사에 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정치인과 축구계 관계자들도 프랑스 팀의 내분에 대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 장관은 LCI방송과 인터뷰에서 "질려버렸다. 나 또한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험이 있기에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또 "국가대표라면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뿐 아니라 스포츠에 열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국민 앞에서 모범을 보일 책임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쐐기골을 넣으며 우승을 이끈 엠마뉴엘 프티는 "프로답지 못하다.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을 뿜었고 장 티가나, 미셸 플라티니, 루이 페르난데스와 함께 `마법의 4인방'으로 불리던 미드필더 알랭 지레스는 "슬프다.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말했다.

역시 1998년 월드컵 우승 주역인 비센테 리자라쥐는 "팀에서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없다. 모든 사람이 폭발하고 있다"며 "대표팀의 현 상황은 프랑스 팀을 통제할만한 권위를 가진 이가 없다는 방증이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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