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조별예선, 3차전 결판 낸다!

입력 2010.06.21 (14:33)

수정 2010.06.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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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예상 밖 승부가 속출하면서 조별리그 3차전부터 토너먼트와 다름없는 단판 승부가 이어지게 됐다.



21일 오전까지 16강 진출이 확정된 나라는 네덜란드와 브라질뿐이고 반대로 탈락이 확정된 곳은 카메룬 하나다.



32개 나라 가운데 26개국이 2경기를 치렀지만 23개 나라는 최종 3차전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또 아직 한 경기씩만 치른 H조도 '무적함대' 스페인이 1차전에서 패하는 혼전 양상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까지 끝나야 16강 진출팀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거의 모든 조에서 16강 진출을 향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조별리그 3차전부터 사실상 토너먼트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당장 2006년 독일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이탈리아가 2무승부로 마지막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고 '축구 종가' 잉글랜드 역시 2무에 그치고 있어 슬로베니아와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1차전에서 호주를 4-0으로 대파하며 '다국적 신세대 전차군단'의 등장을 알렸던 독일도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패하면서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주득점원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2차전 퇴장 탓에 가나와 3차전에 뛸 수 없는 부담까지 떠안았다.



조별 혼전이 이어지면서 16강부터 우승 후보들끼리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축구 강국'들이 순리대로 조 1위를 차지했다면 8강 이후에나 펼쳐질 '빅뱅'이 토너먼트 초반부터 열리는 것이다.



C조와 D조에 배치된 잉글랜드와 독일이 1,2위로 엇갈리면 당장 16강에서 맞붙게 되고 E조의 네덜란드도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다.



F조의 이탈리아가 조 2위로 올라오면 16강에서 바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기 때문에 첫 두 경기에서 비겼다고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렌지 군단'은 이웃 F조 판세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죽음의 조'로 불린 G조는 16강까지도 험한 길이다. H조의 스페인이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인 브라질과 스페인이 16강에 만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전통의 강호들이 16강부터 물고 물리는 바람에 의외의 '신데렐라'가 탄생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 16강에 오르면 A조의 우루과이 또는 멕시코를 상대할 것이 유력하고 거기서 이기면 C조 1위-D조 2위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잉글랜드와 독일이 C조 2위와 D조 1위로 엇갈리면 한국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대진운을 맞게 되는 셈이다.



대회 초반 골이 터지지 않아 '재미없다'는 혹평을 들었던 남아공월드컵이 조별리그 3차전부터 '벼랑 끝 승부'가 펼쳐지며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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