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두달 넘게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온갖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 대한 조업이 한 달 이상 전면 중단되면서 어민들은 물론, 해산물을 구하지 못한 식당의 줄 도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바다를 뒤덮은 검은 재앙이 시작된 지 벌써 두 달...
애틀랜타 주에서 새우 요리로 유명한 이 식당 주인은 요즘 새우 요리 주문에 이런 답변을 내놓습니다.
<인터뷰>"죄송합니다. 새우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미 일주일째입니다.
<인터뷰>"새우를 구하지 못하게 돼서 수익이 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원유 유출로 미국 새우 공급의 75%를 차지하는 멕시코만에서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새우 값은 20% 가까이 뛰었고,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만 산이라면 아예 외면하는 사람들까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사람들이 멕시코만에서 잡힌 것이라면 사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멕시코만에 인접한 4개 주에는 어업 재난사태가 선포됐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잃게 된 어민들은 바다 대신 변호사를 찾아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내 아들은 새우잡이 배 선장이었습니다. 아들이 천직으로 여긴 배를 못 타게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힘이 듭니다."
BP 측은 8월까지는 원유 유출을 막겠다고 했지만 연말까지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 검은 재앙은 미국민들의 실생활까지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