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연승’-KIA는 15연패 ‘극과 극’

입력 2010.07.06 (21:56)

수정 2010.07.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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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SK마저 격파하고 거침없이 11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날마다 팀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KIA는 이날도 속절없이 패해 15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6일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호투와 조영훈, 오정복의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완승했다.

삼성은 지난달 23일 두산과 잠실경기 후 11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SK와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7승6패로 앞서 나갔다. 삼성으로서는 2002년 10월19일부터 2003년 4월16일까지 12연승을 거둔 이후 최다 연승이다. SK는 7연승을 마감하면서 승률 6할대(0.697)로 복귀했다.

특히 삼성은 브랜던 나이트, 윤성환, 오승환 등 주축 투수와 간판 타자 최형우가 2군에 내려간 가운데 백업 요원의 활약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는 저력을 발휘했다. 중심 타자 채태인도 2군에 내려갔다가 최근 1군에 복귀했지만 아직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땜질 선발'로 나선 차우찬이 7이닝 동안 무실점하면서 호투했다. 타선에서도 최형우 대신 4번 타자로 나선 조영훈이 2회 선제 솔로포(5호)를 터트렸고 올해 깜짝 활약을 하는 '복덩이' 오정복이 6회 추가 솔로 홈런(7호)을 날려 승리를 합작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완전히 잃어버린 '종이호랑이' KIA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2-7로 무릎을 꿇으면서 15연패를 당했다.

KIA의 15연패는 삼미(18연패.1985년), 쌍방울(17연패.1999년), 롯데(16연패.2002년)에 이어 역대 팀 최다 연패 공동 4위에 해당한다. 15연패를 당한 팀은 KIA 외에 롯데(2003년)와 태평양(1993년)이 있다.

마산구장에서는 롯데가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넥센을 6-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봉중근을 내세운 LG는 대전구장에서 한화를 6-2로 이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두산 7-2 KIA)

연패 탈출의 사명을 안은 KIA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가 홈런 2방에 무너졌다.

지난달 30일 SK와 경기에서 '더그아웃 소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로페즈는 심기일전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부터 두들겨 맞았다. 선두타자 이종욱과 오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나서 김현수에게 3점 홈런(13호)을 내줬다.

2, 3회를 잘 막는가 했지만 4회 또 홈런을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대타 유재웅에게 2점포를 내주면서 스코어는 0-5로 벌어졌고 로페즈는 최근 7연패와 함께 시즌 8패째(1승)를 안았다.

KIA 타선은 연패를 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1회 나지완이 병살타를 때려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5회 선두타자 이종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등 2점만 뽑는데 그쳤다.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묶고 시즌 10승(3패)을 따내면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문학(삼성 4-0 SK)

2사 뒤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삼성은 1-0으로 앞섰지만, 살얼음 승부가 계속되던 5회 2사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조동찬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한이가 상대 선발 게리 글로버의 공을 잘 골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조영훈도 볼넷을 얻으면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리드했다.

이어 삼성은 6회 오정복이 솔로 홈런을 때려 승부를 갈랐다. 선발 차우찬에 이어 안지만-정현욱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조가 승리를 지켰다.

●마산(롯데 6-4 넥센)

'홈런 군단' 롯데가 홈런으로 시작해서 홈런으로 승부를 끝냈다.

선취점은 넥센이 먼저 뽑았다. 넥센은 2회 2사 1루에서 이숭용의 타구를 1루수가 실책한 틈을 타 먼저 1점을 얻었다.

하지만 롯데는 공수교대 후 강민호의 2점포(14호)와 손아섭의 솔로포(6호)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3-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넥센은 3회초 강병식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고 양팀은 5회와 8회 1점씩 주고받으면서 4-4 동점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던 9회말 2사 1루에서 전준우가 송신영을 상대로 중월 끝내기 홈런을 날려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끝내기 홈런은 시즌 4호이자 통산 212호이며 롯데 마무리 임경완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행운의 승리(2승)를 올렸다.

●대전(LG 6-2 한화)

5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2경기에서 주춤했던 LG 선발 봉중근의 구위가 다시 빛났다.

봉중근은 6회까지 삼진 6개를 곁들이면서 한화 타선을 2실점으로 묶고 시즌 8승째를 따냈다.

5~6월 5연승과 함께 8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작성했을 때의 구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안정된 피칭이었다. 볼넷이 4개로 많았지만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넘겨 갔다.

2회 2사 1, 3루의 위기 때 이대수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특히 홈런 2위(22개)의 강타자인 4번 최진행은 3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완벽하게 제압했다.

4회 1점을 내줬고 6회 신경현에게 솔로포(5호)를 맞았지만 대량실점은 하지 않았다. 6번째 투수 오카모토 신야가 시즌 13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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