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쾌투 시동 ‘붙박이 선발 욕심’

입력 2010.07.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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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경기는 연승 행진 중인 상위팀끼리 맞붙는 경기라 큰 관심이 쏠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 경기의 선발 중책을 왼손 투수 차우찬(23)에게 맡겼다.

파죽지세로 10연승을 거둔 삼성과 역시 최근 7연승을 올린 선두 SK와 3연전 첫 경기라는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선 감독이 차우찬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잘 보여준 사례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단 4안타만 내주면서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3승(1패)째.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6㎞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았다.

1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삼진을 8개나 솎아 냈다.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완투나 완봉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8회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차우찬은 "5회까지 생각했는데 7회까지 던진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1,2선발인 윤성환과 나이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투수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또 불펜의 핵 권오준, 오승환 등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 같은 위기에서 선 감독은 작년부터 가끔 선발로 나선 적이 있던 중간 계투 차우찬을 선발로 끌어올렸다.

차우찬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지난달 27일 넥센과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면서 1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 3일 KIA와 경기에서는 중간계투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홀드를 올리는 등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6년 삼성에 입단한 차우찬은 초기에는 변변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06년 9경기, 2007년 23경기, 2008년 25경기에 중간 계투로 등판했으나 모두 통틀어서 승패 없이 1세이브를 거둔 것이 전부였다.

작년부터 불펜 투수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42경기에 나와 6승9패 평균자책점 6.09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이날까지 23경기에 등판해 선발승 2승을 포함해 3승1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2.20으로 선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차우찬은 경기 후 "3연전 첫 경기라 부담됐지만 저 때문에 팀 분위기가 깨지면 안 될 것 같아서 11연승을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달라진 면을 묻자 "제구력 면에서 많이 좋아졌고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찾으면서 기복이 없어졌다"면서 "힘겹게 왔기 때문에 꾸준히 잘해 붙박이 선발 투수 자리도 욕심 내고 싶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차우찬이 최근 컨디션이 좋아 은근히 기대했는데 오늘 잘 던져줬다"면서 "내일 나이트가 던지는 것을 본 후 결정하겠지만 지금 생각으론 (차우찬을) 계속 선발로 쓸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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