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바둑을 두면 머리 좋아진다는 속설, 정말일까요?
국내 연구진이 특수 영상장치로 ’뇌’를 찍어 봤습니다.
그 결과를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세계바둑 최강전 예선전,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집니다.
38년 간 바둑을 둬 온 유창혁 9단은 바둑계에서도 두뇌회전이 빠른 기사입니다.
<인터뷰> 유창혁 (9단/바둑 프로 기사):"기억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수준이 올라가면 기억력보다는 사고력이 중요하고, 더 높은 수준에 가기위해선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뇌의 각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을 특수 영상장치로 촬영했습니다.
평균 12년간 바둑을 둔 기사들과 일반인들의 뇌를 비교한 것입니다.
그 결과, 바둑 기사들은 집중력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 기억력의 중추인 측두엽과 다른 뇌 영역들을 연결하는 신경다발이 일반인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억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발달한 것은 한 분야의 전문가인 ’장인’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바둑이 두뇌를 발달시킨다는 게 규명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권준수(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훈련을 통해 뇌의 각 부위들이 연결성을 증가시키고, 증가된 연결성을 통해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입니다."
뇌는 외부 자극에 반응해 신경 연결을 증가시키는 만큼 훈련에 따라 얼마든지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