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부진 원인 ‘퍼터 괜히 바꿨나’

입력 2010.07.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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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메이저 무관의 위기에 놓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부진의 원인을 퍼트 난조에서 찾았다.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코스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까지 3언더파 285타를 쳐 공동 23위에 머문 우즈는 "드라이브샷이나 아이언샷은 모두 좋았다. 그러나 첫날을 제외하고는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느린 그린에 대비한다며 11년간 써왔던 스코티 캐머런의 퍼터 대신 나이키 제품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퍼트 99개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4라운드에서 다시 예전의 퍼터를 꺼내 들고 퍼트를 27개로 막았다.



"그린 스피드가 첫날에 비해 빨라져 다시 예전의 퍼터를 잡았다"는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샷이 좋아진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2009년 9월 BMW챔피언십 이후 이번 대회까지 8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메이저 챔피언 4명, 대륙별로 고르게 분포



남아공 출신 루이 웨스트호이젠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에 오르면서 4개 메이저대회의 현역 챔피언이 4개 대륙에서 고르게 나왔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38)을 비롯해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 US오픈의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온 웨스트호이젠이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다.



웨스트호이젠은 1964년 토니 리마(미국) 이후 46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우승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이뤄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웨스트호이젠은 세계 랭킹 54위에서 15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됐다.



남아공 출신 선수들도 '우승 축하'



웨스트호이젠의 '깜짝 우승'에 같은 남아공 출신 선수들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2001년 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나는 그의 재능을 예전부터 알아봤다. 바람이 많은 남아공 모셀 베이 출신이라 그에게 이번 대회 정도의 바람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라며 "스윙 역시 투어에서 손꼽을 정도로 좋은 선수다. 앞으로 정상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에서 9승을 따낸 '전설'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역시 "4월 마스터스에서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4라운드가 열리기 전 오전에 직접 통화했다"고 소개했다.



플레이어는 "1961년 마스터스에서 아널드 파머와 경기를 할 때 아내와 애완견만 나를 응원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내에서도 축하 분위기가 일었다. 마켄케시 스토필레 남아공 체육부장관은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웨스트호이젠이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여자육상 카스터 세메냐가 최근 핀란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리는 '안방 챔피언'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 '메이저 첫 우승은 언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메이저 첫 우승의 기회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9언더파 279타를 쳐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친 웨스트우드는 최근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 2회, 3위 2회의 성적을 냈다.



2009년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14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결국 공동 3위로 밀렸고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에 나섰지만 4라운드에서 주춤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차라리 3라운드까지 4위였다가 마지막 날 단독 2위로 올라선 이번 대회는 아쉬움이 덜한 편이다.



정연진 아마추어 세계 1위에 오를 듯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 '실버메달'을 받은 정연진(20)이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 선정 아마추어 세계 랭킹에서 2위에 올라 있는 정연진은 19일 새로 발표될 랭킹에서 1위가 될 것이 유력하다.



정연진은 골프위크가 집계하는 아마추어 세계 랭킹에서는 이미 1위에 올라 있다.



4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친 정연진은 프로 자격으로 나왔다면 상금 8만8천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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