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돈줄 묶기’…지도층 5천여 명 타격

입력 2010.07.22 (22:05)

<앵커 멘트>

미국이 생각하는 대북 금융 제재는 김정일 통치자금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데요.

돈줄을 묶을 경우, 지도층 5천 여명이 타격을 받을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홍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엔 제재와 남북경협 중단 등으로 북한은 현재 극심한 외화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형상 외자유치에 주력하는 것 같지만 속으론 드러나지 않는 외화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마약과 위조달러, 담배, 무기밀거래가 대표적인 검은 돈줄로 김정일과 측근들의 '통치자금'이 되고 있습니다.

비자금과 사치품에 익숙한 북한 지도부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주겠다는 게 미국의 전략입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미 국무장관):"북한 지도부의 일원이나 지도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추가 제재에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이 겨냥한 대표적인 인물은 전일춘과 오극렬.

김 위원장 고교동창인 전일춘은 비자금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고,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은 유령회사를 통해 무기밀거래 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오극렬의 아들 오세원은 북한 권력층 2세들로 구성된 이른바 '봉화조' 조직을 이끌고 있는데, 후계자 김정은도 연관된 이 조직이 위조달러 유통과 마약거래 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재가 시작되면 김정일 통치자금 영향권에 있는 지도층 5천여 명 가량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대부분 북한 실세들로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조만간 아인혼 대북조정관을 통해 관련국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인 가운데, 중국의 협조 여부가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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