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삶’ 혼자 사는 노인 100만 가구 훌쩍

입력 2010.07.22 (22:05)

<앵커 멘트>

혼자 사는 노인, 독거 노인이 올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수명이 늘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고 빈곤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독거노인 가구가 104만 3천여 가구로 추정됐습니다.

2007년 독거노인은 88만여 가구였는데 1년 뒤에 90만 명을 넘더니 불과 2년 만에 100만 명대로 올라선 겁니다.

일본은 노인 6명가운데 1명꼴로 독거노인인데 비해 우리는 노인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연령별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해 5만 6천 명이 새로 독거노인이 됐는데 70대가 70%를 차지해 가장 많이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의 70대는 광복과 6.25 전쟁을 거친 세대로 자녀는 많이 낳았지만 경제개발 시기에 자녀들은 직장을 찾아 서울로 모두 떠나고, 다수가 홀로 남은 노인들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자 멘트>

독거노인 가운데 상당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데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김승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화장실도 부엌도 보일러도 없는 쪽방.

김 할머니는 이곳에서 20만 원 남짓한 정부지원금과 시민단체들의 지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1년에 한번 찾아올까 말까한 두 자녀는 도움은커녕 짐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김00 (독거노인):"오히려 엄마가 어디서 국가에서 지원 안받는가, 라면이라도 들어온 거 없는가 하고 다 뜯어가요. 다음 끼니 당장 못하더라도 자식이니까 준 거예요."

자식들과 연락이 끊겨 14년째 혼자 살고 있는 이 할머니, 건강이 악화 돼 이제는 어두컴컴한 쪽방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기 힘듭니다.

<녹취> 이00 (독거노인):"앞으로 갈 때까지 아프지 않고 잠든 듯 가게 해달라고 노상 그 기도를 해도 안 데려가시네..."

이처럼 별다른 노후 보장책도 없고 일자리도 얻기 힘들기 때문에 독거노인들은 빈곤층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전체 노인 45%가 빈곤층으로 노인 빈곤층 OECD 1위 국가.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기자 멘트>

이런 독거노인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몫일텐데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현재 70% 가까운 노인들이 10만 원도 채 안되는 기초노령연금을 받고 있는데,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될 만큼 현실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노인들이 처한 상황에 맞는 맞춤식 복지 서비스 확대도 절실합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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