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으로 승화된 부채

입력 2010.07.24 (21:37)

<앵커 멘트>

에어컨과 선풍기가 없던 시절 우리 선조들의 더위를 식혀주던 부채가 예술품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무더위 속 여유를 느끼게하는 부채의 아름다움을 김진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얀 연꽃들이 연못에 가득히 피어있는 듯,

마치 흰색의 부채에서 선선한 바람이 이는 것만 같습니다.

빨간 옻칠로 온몸을 감싼 부채는 새색시 볼처럼 수줍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한복 차림의 미인의 자태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전통 태극선에서 현대풍 디자인의 부채까지 2백여 점 작품마다 예술 그 자쳅니다.

<인터뷰> 이형욱(서울시 방배동): "우리나라의 색깔에 맞게 튀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잘 묻어나서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40년 가까이 부채 장인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전통 부채를 연구해온 무형문화재 방화선 씨.

대나무를 엄선해 부챗살을 만들고, 고운 전통한지를 붙여 자루를 달기까지.

부채를 만드는 일에 전통의 맥을 잇는 혼을 담습니다.

<인터뷰> 방화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내가 작업하는 모든 과정이 우리나라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서 저는 전통부채를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문명의 이기에 밀려난 부채가 예술품으로 거듭나 유유자적의 여유로움과 느림의 미학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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