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불량 자동차 에어컨 가스 대량 유통

입력 2010.07.27 (22:01)

수정 2010.07.27 (22:18)

<앵커 멘트>



여름철 맞아 자동차 에어컨 가스를 교환하려는 분들 많으시죠.



오염 성분이 들어있는 중국산 불량 가스가 대량 유통되면서 멀쩡한 차가 망가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서는 운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에어컨 냉매가 다 돼 바람이 시원해지지 않으면 가스를 충전해야 합니다.



<녹취> 공업사 관계자:"뒤 승객석 포함해서 보통 4만 원에서 7만 원선 안팎으로 계산하면 되겠습니다."



이 차량은 얼마 전 에어컨 가스를 교체한 뒤 냉각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정비소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가스 압축기에 불순물이 끼어 고장이 났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업사 관계자(음성변조):"에어컨 라인을 통째로 다 교환을 해야돼요. 한 300만 원 이상 나오겠죠."



이렇게 망가진 차량은 이 정비소에만 5대가 넘습니다.



<녹취> 공업사 관계자(음성변조):"시동이 꺼지는 경우도 있어요.(그런 경우는 좀 위험하겠네요?)네. 위험할 수 있죠."



피해 운전자 차량에 넣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에어컨 가스입니다.



무게나 순도가 어떻게 나오는지,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정밀 측정기에 가스를 주입해보니 오염됐다는 결과치가 나옵니다.



정품가스 외에 불순물이 들어가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불량품의 경우 무게도 정품보다 3킬로그램 이상 덜 나갔습니다.



<녹취> 에어컨 가스 수입업체 관계자:"확인된 것만 해도 약 7천 개 정도의 물량이 수입된 것으로…."



모두 최근 중국에서 정품보다 싼값으로 들여온 것들입니다.



<녹취> 중국 수출업체 관계자:"(한국으로 컨테이너 몇 개 분량을 수출했습니까?) 컨테이너 3개를 보냈습니다."



국내의 한 수입업체를 찾아갔습니다.



문제의 가스통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자신들도 불량품인 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수입업체 관계자(음성변조):"중국으로 보내기로 해 가지고 회수하고 있어요. 우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이미 전국 곳곳으로 팔려나간 상태입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불량 가스를 사용하게 되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하고 보증수리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운전자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일선 정비업소에는 불량 가스를 가려낼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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