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빚 독촉에 20대 女 목숨 끊어

입력 2010.08.01 (21:50)

수정 2010.08.02 (09:20)

<앵커 멘트>



한 20대 여성이 사채업자의 빚 독촉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도 이자지만, 심지어 성매매까지 강요 받은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28살 김 모양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양은 숨지기 직전까지 빚 독촉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숨진 김 양 가족 (음성변조): "2~3일 전에 제가 평범하게 사니까 너무 부럽다고 문자가 왔어요."



김 양이 쓴 유섭니다.



빌린 원금은 천2백만 원,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이자만 3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사채업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하늘에서도 용서하지 않겠다며 증오의 마음을 유서에 남겼습니다.



사채의 덫에서 벗어나려던 절박함은 남자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녹취> 김 양 친구(음성변조): "하루에 37만 원씩은 갚았나 봐요. 못해도 두 달은 갚았는데 하루에 37만 원이면 열흘이면 370만 원…"



사채업자는 김 양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하자 유흥업소에서 성매매까지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돈을 받을 때마다 성추행까지 일삼았다는 것입니다.



김 양은 이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녹취> 숨진 김 양 친구 (음성변조): "(사채업자가) 자꾸 집으로 와서 돈 받으러 와서 돈만 받아서 가면 되는데 만지고 강제로…"



한 달 전 포항에서도 유흥업소 여종업원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역시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과 지나치게 높은 금리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김 양도 사채업자들의 횡포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사채업자의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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