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내모는 ‘사채의 덫’…그 실태는?

입력 2010.08.02 (22:01)

수정 2010.08.02 (22:12)

<앵커 멘트>



사채업자의 빚 독촉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여성 소식, 전해드렸죠.



덫에 걸려 갖은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박희봉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빚 독촉을 못 이겨 죽음을 택한 28살 김 모양이 돈을 빌렸다는 사채업체 사무실입니다.



업체 관계자는 김씨가 빌린 사채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업체 관계자 : "(돈 빌리는 곳 아닌가요?)아니에요. 그냥 사무실이에요."



천2백만 원을 빌렸는데 이자만 3천만 원이 넘었다는 김 양의 유서내용처럼 고리 사채는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든 덫으로 변합니다.



사채업자의 폭언과 폭행은 다반사입니다.



<녹취>사채업자 : "앞으로 이렇게 할 겁니까? 시집도 못 가게 만들어 버릴 테니까 알아서 하세요. 진짜 열 받게 하지 말고요."



이렇게 사채업자들의 협박과 독촉이 이어지면서, 사채 피해자들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인터뷰>김흥수(대표/금융소비자연대) : "사채 피해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추심 몇 번 당하면 정신을 잃습니다. 자기 정신이 아니고 어떤 분들은 자기 이름 석 자도 기억 못 하는 사람들이 있고…"



빚을 갚지 못한 여성들의 경우 사채업자들로부터 성매매까지 강요당합니다.



하늘에서도 용서하지 않겠다며 사채업자에 대한 한 서린 증오심을 드러낸 김양의 유서는 사채업자에게 시달린 고통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하게합니다.



<인터뷰>사채 피해자 : "협박을 당하니까. 죽인다고 하고. 안 내놓으면 우리 집에 찾아온다고 하고. 사람들이 인정도 눈물도 피도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나가는 거지..."



금융감독원은 고리사채 상담건수가 지난해에만 6천백여건으로 한해 전에 비해 50%나 증가하는등 사채피해건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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