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한숨 “가장 힘든 시기”

입력 2010.09.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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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에 프로야구 정상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SK 와이번스의 김성근(68) 감독이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성근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방문경기에 앞서 "감독을 맡은 4년 동안 지금이 가장 안 좋다"고 털어놨다.

전날 SK는 4-0으로 이기다가 6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9회초에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며 결국 5시간에 가까운 혈투를 무승부로 마쳤다. 삼성은 어느덧 2게임 차로 치고 올라왔다.

김 감독은 전날 무승부의 단초가 된 정근우의 수비 실수에 대해 "마음이 이미 중국에 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에 뽑히자 들떠 있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SK는 이번 주 3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주까지 합해봐도 8경기에서 2승 뿐이다.

김성근 감독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투수진. 전날 선발 이승호(37번)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엄정욱과 정대현, 고효준이 줄줄이 무너졌다.

김 감독은 "지금이 최악인데 특히 투수가 문제"라면서 "지난 롯데와 경기 때에는 송은범이 아프다고 하더니 어제는 정우람이 허리가 안 좋다고 하더라"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1군 선수들이 지쳐 있는데 2군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이 없다. 그만한 소질을 가진 선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SK와 삼성의 경기는 사실상 1위 싸움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일전이다.

김성근 감독은 "별 거 없다"면서도 "이기면 연명하고 지면 끝이다"라며 자못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SK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의식을 느끼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

주장 김재현은 "2위일 때 추격을 하다가 1위에 못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위안할 수 있지만 1위를 하다가 그 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선수들이 계속 쫓기고 있다 보니 갖고 있는 걸 빼앗기기 싫어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1위 수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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