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K, 천신만고 끝 ‘값진 승리’

입력 2010.09.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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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두 SK 와이번스가 LG와 이틀 연속 피말리는 승부 끝에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SK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방문경기에서 5회부터 4-4로 팽팽히 맞서다 9회초 가까스로 한 점을 내면서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 SK는 먼저 4점을 뽑고도 6회에 구원투수진이 무너지고 수비 실수까지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9회 동점은 만들었지만 결국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5시간 가까이 힘은 힘대로 빼고 2위 삼성은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SK 선수단 분위기는 경기 전부터 살벌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취임 이래 최악"이라는 말로 최근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비장하게 경기에 나섰지만 LG는 SK에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SK가 1회초 김재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자 LG는 3점을 달아나 버렸다.

3회 들어 주장 김재현이 좌측 담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한 점 따라붙었지만 LG는 또 한 점 도망갔다.

자칫하면 분위기가 모두 LG쪽으로 넘어가 버릴 수 있었던 5회. SK는 1사 주자 1,2루에서 다시 김재현이 왼쪽으로 2루타를 때렸고 이어진 찬스에서 박정권의 땅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0의 행진'이 계속되다가 8회말 SK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5회부터 잘 버티던 이재영이 선두 타자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도루와 땅볼로 어느새 주자는 3루에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투수 김태훈을 내보냈지만 바뀐 타자 정성훈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빼앗긴 전날의 악몽이 되살아날 무렵, 팀을 구한 것은 SK '벌떼 마운드'의 선봉장인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첫 타자 김준호를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거포' 조인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만들었고 오지환을 상대로 다시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가까스로 위기를 탈출한 SK는 9회초에 힘을 냈다. 1사 후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1,3루의 귀중한 찬스를 얻었다.

1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박경완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지만 LG 배터리는 피치 아웃을 했고 3루 주자 김강민은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됐다.

그러나 팀의 안방을 책임지는 '맏형'인 박경완은 흔들리지 않았다. LG 투수 이범준의 공을 당겨쳐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SK는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값진 승리를 낚았고 삼성이 KIA에 패하면서 매직넘버도 '4'로 줄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오늘 지면 다 끝난다고 생각하고 전력으로 임했다"면서 "정대현이 마무리를 잘했고 선수들이 전부 이기려는 의지가 있어 승리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타를 때린 베테랑 박경완은 "앞으로 3연전이 시즌 최종전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박경완은 "매 게임이 중요해 선수들이 경직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게임이다. 즐겨야 한다"는 말로 후배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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