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15년 선수생활 마감 ‘은퇴식’

입력 2010.09.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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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 있으면 폐가 된다고 생각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려고 은퇴를 결심했다. 어깨 재활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우승했던 1999년이 기억에 많이 남고 성적이 좋았던 2002년 시즌이 개인적으로 가장 즐거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만 13년간 뛰었던 `독수리군단'의 베테랑 좌타자 이영우(37)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영우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앞서 가족과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은퇴식을 했다.

지난 199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13년 동안 한결같이 팀을 지켰던 이영우가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였다.

이영우는 김관수 한화 사장과 윤종화 단장으로부터 공로패와 행운의 열쇠, 은퇴 기념 대형 액자 사진 등을 받았고 한대화 한화 감독 등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상대팀 롯데의 주장인 조성환도 꽃다발을 전달하며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이영우와 이별을 아쉬워했다.

이영우는 경기 직전 아들 재현(11)군의 시구에 시타자로 나서 고별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선린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이영우는 1999년 타율 0.334와 13홈런, 49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0년에도 타율 0.318과 25홈런, 64타점을 올리며 주축 타자로 맹활약한 이영우는 2001년 야구 월드컵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대표 선수로 출전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7년 군 제대 이후 예전과 같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어깨 부상 여파 속에 부진을 거듭한 끝에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이영우는 프로야구에서 13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0.293과 1천275안타, 135홈런, 533타점, 112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은퇴식을 준비해준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 팬들에게 고별사를 할 때 울컥했다"면서 "내가 프로 데뷔 첫 경기 상대가 롯데였고 1999년 우승할 때도 롯데와 경기였다. 오늘 은퇴식도 롯데다"라며 롯데와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데뷔 시즌 강병철 감독과 우승 당시 이희수 감독님, 이정훈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줬다. 외국인 타자 제이 데이비스로부터 타격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다. 투수 중에는 이혜천이 상대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삼진 아니면 몸 맞는 공이었던 같다"고 회상한 뒤 "1년 정도 푹 쉬고 나서 다시 시작으로 마음으로 새 인생을 그려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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