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이 미용 보조제?…마구잡이 투여

입력 2010.09.19 (21:58)

<앵커 멘트>

팝스타 마이클잭슨을 숨지게 한것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마약효과가 있다는 수면 마취젠데요.

이걸 미용보조제라며 마구 시술한 의사 등이 적발됐습니다.

이미 중독환자들이 있다는데, 마약류 지정이 시급합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이 병원에서는 지방분해 마사지나 경락마사지를 하면서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환자들에게 투여했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프로포폴을 '비타민 주사'라고 설명해 고객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7개 병원은 간호조무사 등을 동원해 지금까지 5,900여 차례나 환자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해 17억여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4천 원도 안 되는 프로포폴 투여 가격을 10만 원에서 최고 40만 원까지 받으며 폭리를 취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희준(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프로포폴은 마약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료인으로서 윤리 의식을 저버린 것입니다."

프로포폴에 중독된 일부 상습 투여자는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한 달에 2~3천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자 병원 상담실장이 제약회사에서 프로포폴을 빼돌리는가 하면, 간호 조무사가 식물영양제로 속여 중국에서 프로포폴을 밀수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프로포폴이 피로회복에 좋다는 소문과 함께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됐고, 유명 연예인 4명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여했다는 첩보도 입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식약청은 프로포폴에 대한 마약류 지정을 추진 중이지만, 일부 의사 단체는 극소수의 문제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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