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교 시설 비리?…이번엔 ‘공기 살균기’

입력 2010.09.19 (21:58)

<앵커 멘트>

학교에 납품하면 뒷돈 주는 게 마치 관행이 된 듯합니다.

이번엔 공기살균기 설치하면서 교장들이 뒷돈을 받고 시의원, 교육위원까지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서 감사원이 나섰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지난해 시교육청으로부터 1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공기살균기 62대를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공기살균기가 대량 납품된 서울 시내 초.중학교 40여 곳에 대해 감사원이 특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조달청에 등록된 특정회사 제품을 설치해 주는 대가로 학교장들이 평균 3,4백만 원, 많게는 천만 원 이상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기살균기 업체 관계자 : "가격도 되게 높았고, (경쟁) 업체들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학교 가서 작업을, 연줄을 통해서 하면...많이 팔면 많이 남으니까 (뒷돈을) 좀 드리고..."

감사가 시작되자 한 납품업체 대표는 아예 연락을 끊었습니다.

<녹취> 납품업체 직원 : "지금 아무도 안 계세요. (사장님 통화가 안 되나요? ) 저희도 지금...출장 가셨는데 연락이 안 되세요."

특히 예산 증액이나 업체 선정 과정에 전.현직 서울시 의원과 교육위원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녹취> B교육위원 : "(학교 쪽에서 예산 지원을) 해줄 수 있느냐?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위원들도 많이 있었어. 그거야 어렵지 않잖아. 그래서 뭐 해 준 거지. 그게 전부야..."

지난해에도 고가의 불량 칠판을 써 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아 챙인 전.현직 교장 등이 무더기 적발된 바 있습니다.

감사원은 이번주에 한 달간에 걸친 감사를 모두 마치고 형사고발 대상자를 가려낼 방침입니다.

무더기 중징계가 사태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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