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이승만 동상’ 재건립 논란

입력 2010.09.24 (07:18)

수정 2010.09.24 (07:47)

<앵커 멘트>

인하대학교 설립에 큰 역할을 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을 교내에 다시 세우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설립자의 동상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하대 교정에 있는 호수 인경호.

바로 옆에는 십수년 째 화강암으로 된 동상 밑받침이 버려진 듯 서 있습니다.

인하대의 전신인 인하공과대학의 설립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자리입니다.

동상은 지난 1979년 세워졌지만 4년 뒤 인하대 학생들이 동상을 철거해 버려, 지금껏 받침만 남아 있습니다.

최근 인하대 총동창회는 동상을 다시 세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립자라는 위치에 맞는 대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응칠(인하대 총동창회장) : “설립자로서 그 분의 동상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잘했다 잘못했다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이 전 대통령을 설립자로 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도 이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전성원(인하대 부총학생회장) :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라든가 연구 결과가 먼저 제시되는 게 아니라, 얘기를 해봐라, 그러면 논리적 절차 없이 감정 싸움 되기 쉽잖아요”

학교나 동창회, 학생회는 모두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같아 동상 재건립 여부를 결정짓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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