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소녀들, 결승행 ‘부담보다 자신감’

입력 2010.09.24 (09:01)

수정 2010.09.24 (09:02)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태극 소녀들은 최고 성적을 바라는 주변의 기대 속에도 부담보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선수들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나이지리아와 8강전을 앞두고 있을 때부터 다음 경기의 승리는 물론 최종 목표가 우승임을 또렷이 밝히며 당찬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면서도 팀 선수 간 상호 존중을 잊지 않고, 경기장을 나가면 페어플레이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대회 경기를 통해 8골을 퍼부으며 공격의 선봉에 선 여민지(17)는 현지 언론 등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일약 최고 스타로 떠올랐지만 자신감을 빼곤 대표팀 여느 선수처럼 평범한 모습이다.



마음이 들뜰 법도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선 승리의 공을 언제나 동료 선수들에게 돌리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과 4강전에서 만회골을 넣으며 결승 신화의 토대를 놓은 여민지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김)나리가 패스해줄 것을 기다렸는데 잘 패스해 줘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골을 도운 동료 선수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여민지는 이어 "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상에) 욕심내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꼭 우승하겠다"며 결승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주장을 맡아 팀 분위기를 조율하고 있는 김아름(17)도 당시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재밌게 즐기다 죽어서 나오자고 했다"고 활짝 웃으며 "모두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 좋은 추석 선물 드린 거 같다"며 겸손해했다.



태극소녀들이 지금까지 치른 5경기 동안 받은 '경고 카드'는 3장에 불과하다.



조직력과 투지의 축구를 선보이며 거친 축구를 한다는 인상을 주고는 있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느 팀보다 깔끔하다는 평가다.



함께 4강에 오른 북한과 일본도 경고 카드 숫자가 한국과 같은 3장에 불과해 아시아 팀들은 이번 대회에서 실력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에서도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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